[앵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위원장의 공백이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 간의 목소리도 달라, 시장에 혼란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윤다혜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시장의 안정을 책임지는 수장 자리가 한 달 가까이 공백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7일 내정됐으나, 한 달이 다 돼 가도록 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주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해 내일 모레(30일)까지는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합니다.
그러나 여야 간 공방으로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금융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위원장 대행을 수행하면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부위원장으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위원장과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같이 금융회의를 갖지만 핵심 정책 등을 수행하는데 여전히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국 간의 목소리가 다른 것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의 이자 경고에 은행들이 줄줄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이는 금융위 방침과는 맞지 않습니다.
금융위는 금리산정의 자율화를 강조한 바 있어, 당국 간의 다른 행보가 시장의 혼란만 키울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금융위가 위원장 공백을 메우느라 정신없는 사이, 금감원의 입지는 커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가 내일 모레까지 채택되지 않을 경우 금융위원장 임명은 빨라도 다음 달 중순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가계부채 관리와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 등 김주현 후보자의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지만, 당분간 공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윤다혜입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강현규]
윤다혜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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