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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마르고 불타고…세계적 폭염에 경제도 비상

경제 입력 2022-08-08 20:42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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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서 폭염으로 많은 인명피해와 경제적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970∼2019년 사이에 기후 문제로 숨진 200만명 중 폭염 사망자는 18만5,000명으로 거의 10%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사망자의 절반이 최근 10년간 발생할 만큼 최근 들어와 기후변화로 폭염 발생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런 폭염이 경제적으로 어떤 피해를 주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폭염이 매우 극심하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4월부터 시작됐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5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하면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인도 기상청은 인도 중부의 4월 평균 최고 기온은 37.78℃, 북서부는 35.9℃로 평년보다 3.35℃ 가까이 높아 1901년 기상 관측 시작 이래 121년 만의 4월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고 밝혔는데요.

 

인도의 반다지역은 4월 29일 최고 기온은 47.4℃를 기록했고, 수도 뉴델리의 최고 기온 4월에 최고 45.6℃ 안팎까지 올랐고 파키스탄의 자코비다드 지역은 51℃를 기록하는 극단적인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이어서 유럽에서는 5월부터 폭염이 발생했는데요. 5월 16일에 스페인 중부 톨레도주에서 최고 43℃까지 올랐고, 6월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스페인 남부 지방은 43도를 기록했는데요. 스페인 기상청은 41년만에 6월기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지요. 프랑스 역시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남프랑스지역은 예년보다 약 19℃ 높은 40℃까지 치솟았습니다. 스위스 중부의 베즈나우는 6월 19일 36.9℃까지 오르면서 역대 6월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구요. 독일 코트부스도 39.2°C까지 오르면서 최고기온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폭염은 7월에 들어 더 극심해졌는데요. 프랑스의 낭트의 경우 42℃까지 치솟으면서 최고기온기록을 갱신했구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40℃가 넘는 이상폭염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7월 18일 현재 1300여명이 발생했습니다.

 

미국도 5월부터 평년에 비해 10도 이상 높은 고온현상이 발생했는데 6월에 들어와 더 극심한 폭염이 발생하면서 애리조나 피닉스에선 최고 45.5℃를 넘었고,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무려 50℃를 기록했지요.

 

[앵커]

우리나라 서울이 가장 더웠던 때가 2018년 39.6℃였는데 40℃에서 50℃ 사이까지 기온이 올라갔다니 얼마나 더운건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네요.

 

[반기성 센터장]

유럽의 경우 남유럽을 제외하고는 서안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요.

 

이번에 온열질환사망자가 많이 나온 영국 런던의 경우 에어컨을 소유한 가정이 5%가 되지 않거든요. 그런데 폭염이 오면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게 되지요.

 

문제는 건강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온다는 겁니다.

 

폭염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발생하는 기후현상이 가뭄입니다. 올해도 심각한 가뭄이 유럽과 미국, 남미를 휩쓸고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지난 한 세기 동안 45건의 주요 가뭄 사건이 발생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고 278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구요. 오늘날 유럽 연합 내 연평균 국토 면적의 15%와 인구의 17%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세기에 걸쳐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흉작과 기타 경제적 손실이 총 수천억 달러(1980년 이후에만 2,49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또 가뭄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지역에 아시아가 있는데요. 14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가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극심한 가뭄의 영향은 인도의 국내총생산을 2~5% 감소시켰구요. 호주대가뭄으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총 농업 생산성이 18% 감소했습니다.

 

기후변화는 특히 급속한 인구증가, 취약한 인구, 식량안전에 대한 도전을 가진 많은 취약한 지역에서 가뭄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은 지구 온난화가 2100년까지 섭씨 3도에 이른다면, 가뭄 손실은 오늘날보다 5배 더 클 것이며, 지중해와 유럽의 대서양 지역에서 가장 크게 가뭄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EU와 영국에서 가뭄으로 인한 연간 손실은 현재 약 90억 유로로 추정되는데 650억 유로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올 여름 이어지고 있는 이상폭염을 고려하면, 올해 식량 생산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면 당장 식량생산이 줄어드는데요.

 

올해 4월 인도의 폭염으로 밀 생산량이 줄면서 인도정부는 5월부터 식량수출을 중단시켰구요.

 

남서부 유럽을 덮친 최악의 폭염으로 유럽연합(EU) 최대 밀 수출국인 프랑스에서는 밀 수확량이 작년보다 7.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탈리아의 포강유역의 가뭄과 폭염으로 식량생산이 대폭 줄어드는 등 전 세계 밀의 17.6%를 생산하는 EU도 밀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500만 톤 줄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밀 뿐만이 아니라 옥수수, 올리브 등의 수확도 줄어들고 있으며 미국과 남미의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폭염 및 가뭄으로 콩, 옥수수, 밀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또 폭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현상에 대형산불이 있는데요, 올해도 유럽의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 대형산불이 발생했으며 미국도 6월부터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7월 13일까지 미국에서는 13개주에서 대형 화재 85건이 발생했으며, 300만에이커(약 1만 2140㎢) 이상이 대형 산불로 뒤덮였었습니다.

 

보통 미서부지역의 대형산불이 발생하면 약 15조원 정도의 경제적피해가 발생하니까 대형산불로 인한 직접피해와 함께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건강비용까지 매우 크다고 봐야지요. 그리고 폭염이 부른 나비효과로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발생한 대형홍수와 시카고지역의 대형토네이도등으로 인한 경제적피해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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