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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생산부문 분리해 자회사 2개 설립

산업·IT 입력 2022-08-18 16:34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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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장민선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조(생산) 부문을 분리해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한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 조합)과 부품 제조 영역을 전담할 2개의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를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법인설립 이후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생산 전문 협력사를 통해 운영해오던 국내 모듈 공장과 핵심부품 공장이 2개의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로 각각 통합되는 형식으로, 기존에는 현대모비스 내 모듈과 부품 제조 사업 부문이 협력사를 통해 부품을 외주 생산했다.


울산과 화성, 광주 등지의 모듈 공장 생산 조직은 모듈통합계열사(가칭)로,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장치 등을 생산하는 핵심부품 공장 생산 조직은 부품통합계열사(가칭)로 재배치된다.


현대모비스는 자회사 설립에 대해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연하고 민첩한 경영환경 구축이 가능하고, 급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외부 생산 전문 협력사에 의존하던 생산만 자회사에 넘겨 계열화 한 것이기 때문에 통합계열사를 설립하더라도 현대모비스의 전장, 모듈, 전동화, 램프 등으로 나눠진 사업 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핵심부품의 연구·개발(R&D), 원자재 구매, 품질 관리 등의 업무를 유지한다.


독립적인 경영체제로 운영되는 통합계열사는 생산과 관련된 설비 및 인력 운용을 전담하면서 제조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 및 제품 개발과 양산화 작업에 집중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통합계열사는 향후 독자적인 영업 능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플랫폼과 시스템 단위 부품까지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주요 생산거점을 통합 운영하는 전문성을 갖춘 독자 기업으로서 규모의 경제도 함께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등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는 만큼 현대모비스도 이번 제조 부문 분리를 통해 체질 개선과 포트폴리오 정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조 부문 분리가 근로자 불법 파견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상 완성차 관련 업체들은 협력사에 부품 등의 생산을 맡기는데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자회사에서 협력업체 직원을 고용하면 불법 파견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협력사 직원들이 과거 현대제철의 사례처럼 자회사 채용이 아닌 본사(현대모비스) 직고용을 요구할 경우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모비스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 일부 인력도 자회사로 자리를 옮겨야 하므로 내부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인력 전환과 자회사 채용 관련 대상자들과 협상을 진행해 동의를 구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래차 경쟁력 강화 계획 등과 함께 제조 부문 분리를 설명했고, 오는 9월 임시 이사회에서 신규 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에 통합계열사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와 올해 초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기조도 동일하게 유지된다"며 "자회사는 현대모비스가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계열사이기 때문에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도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 j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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