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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없거나 넘치거나’…물 재난 경제피해 커진다

경제 입력 2022-09-19 20:08 수정 2022-09-19 22:43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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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재난들을 보면 정말 지구가 이상해졌다고 느끼게 되는데요.

최소 몇 십년 만의 재난에서 2000년 만의 재난에 이르기까지 이례적인 규모의 기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물로 인한 재난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물 재난이 주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7월까지는 북반구의 많은 지역에서 폭염과 가뭄피해가 극심했는데 최근에는 호우로 인한 피해도 많은 것 같아요?

 

[반기성 센터장]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기상현상은 변동의 진폭이 매우 크다는 건데요. 엄청나게 가물고 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고 뒤이어 대형산불이 발생하면 또 대홍수가 발생하는 건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 유럽, 미국, 인도, 중국 등의 나라에서는 역사상 가장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발생했었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8월 8일부터 14일까지 정체전선이 머물면서 서울지역은 시간당 141mm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구요. 또 8월에 파키스탄에서도 국토 30% 이상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가 발생했고, 8월말에 미국 미시시피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지요.

 

기상재난이 쉬지도 않고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나중에 파키스탄 대홍수에 관해서는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이번 미국의 대홍수로 인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시설이 가동되지 못하면서 잭슨시 주민들이 제대로 씻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식수대란이 벌어졌다고 하지요.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미시시피의 주도 잭슨시에 쏟아진 폭우로 ‘펄 강(Pearl River)’ 수위가 약 10.8m까지 치솟았고 강물이 범람하면서 상수도 시설의 수압문제가 발생했는데요.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상당수의 식당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주 정부에서는 물이 부족해 주민들이 변기 물을 내리거나 화재를 진압하는 등 필수적인 활동마저 하지 못하고 있구요,

 

또 물이 정수처리가 되지 않아 정부에서는 주민에게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쓰되 식수로 사용해선 안 된다면서 “샤워하는 동안 입을 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공지했다고 해요. 저개발국가도 아닌 세계 최강국인 미국조차 기후재난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앵커]

그런데 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홍수나 폭풍 또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구요?

 

[반기성 센터장]

네, 국제 공학·환경 컨설팅 기업인 ‘지에이치디’(GHD)는 지난달 29일에 홍수나 폭풍, 가뭄 등의 물과 관련된 재난으로 인해 2050년까지 누적 약 7500조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런 피해액은 해가 갈수록 급격히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 또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건데요. 올해부터 2030년까지 8년 동안의 경제적 손실은 1810조원 정도이면 이후 2040년까지 10년 동안은 피해액이 50% 가량 더 늘어나고 2050년에 가면 총 누적손실액이 7500조원이 된다는 것이지요.

 

보고서에서는 이미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기후재난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2021년에만 전세계 인구 1억명 이상이 홍수, 폭풍, 가뭄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IPCC의 예측처럼 이런 기상재난은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거지요.

 

IPCC의 6차 보고서에 실린 가뭄과 폭우 예측을 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했을 때 물이 이동하는 곳을 예측한 건데요. 유럽과 중국 양쯔강 유역,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물이 사라지면서 가뭄이 극심하게 발생합니다. 그러나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 우리나라와 발해만 주변은 폭우가 강해지는 지역입니다. 이런 이상기후의 빈도는 더 자주 그리고 더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거지요.

 

[앵커]

지난 번 서울에 비가 많이 내린 것을 보면, 기후변화로 비 피해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렇다면 물 관련 기후재난이 가져오는 경제적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벨기에 브뤼셀의 ‘재난의 역학 연구센터’는 2021년에 전세계의 홍수 발생 건수가 2001~2020년 평균치인 163건보다 37% 많은 223건에 달했으며, 폭풍은 지난 10년 평균치보다 19% 늘어난 121건이었고, 가뭄은 10년 평균보다 1건 적은 15건이라고 발표했었는데요.

 

이처럼 물과 관련된 재난이 늘어나는데 GHD보고성보고서에서는 물과 관련된 기후재난이 가져오는 경제적 피해는 폭풍이나 태풍이 전체의 49%로 가장 크고, 홍수는 36%, 가뭄은 15%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산업별로 가장 피해가 큰 분야가 제조업과 유통 분야로 경제적 피해액이 2050년까지 5880조원 정도로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 생필품 업종과 유통분야가 1440조원, 금융과 보험분야가 710조원, 농업분야가 460조원, 에너지와 수도·전기 등의 기반시설분야의 피해가 32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미국의 경우 한해 평균 물과 관련된 경제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의 0.5%에 이르고 저개발국가의 경우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았지요.

 

이번에 파키스탄의 비극적 대홍수를 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파국적인 기후재난이 1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고 학교와 병원도 파괴됐습니다. 사람들의 희망과 꿈도 쓸려갔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미래의 기후변화는 이런 비극을 일상적으로 만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기후변화에 잘 대비해 피해를 줄이는 정책이 계획되고 시행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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