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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혁의 2차전지 이야기] 이제 기회는 아프리카 등 제 3세계에서 열린다

오피니언 입력 2022-11-14 13:20 enews2 기자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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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순혁 금양 홍보이사

올해 8월 미국 IRA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2차전지 원재료가 되는 광물의 자력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굳이 IRA 법안이 아니더라도 2차전지 산업 패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중국의 ‘자원무기화’ 가능성은 K-배터리의 상시적 위협요인으로 반드시 극복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 IRA 법안으로 2차전지 자원 확보가 당면과제로 대두
 

이러한 상황 속 IRA 법안의 통과는 2차전지 자원의 주체적 확보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계기로 작동했고,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가장 부족한 자원이 바로 리튬이란 사실엔 이론이 없을 것이다.
 

POSCO 그룹이 아르헨티나 움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확보하게 된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POSCO는 24년부터 연간 5만톤, 전기자동차 125만대 분량의 수산화리튬을 움브레 무에르토에서 생산할 계획이고, 추후 2030년까지 빠르게 생산량을 늘려 연간 300만톤 전기차 600만대 분량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이는 POSCO 임직원 여러분들의 10여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의 결과물로써 추앙받아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문제는 2030년에 K 배터리 업계가 필요한 리튬은 최소 2,000만대 분량으로 POSCO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400만대 분량의 리튬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 온 등 K-배터리 업체들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호주, 캐나다, 유럽 등지의 리튬 자원개발 회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기는 하나, 개발이 완료된 상태에서 맺은 계약이어서 고가의 다소 불안정한 수급이라는 한계도 뚜렷하다.
 

△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국가에서 기회가 온다

POSCO가 확보한 아르헨티나 움브레 무에르토 염호나 금번 당사가 계약을 맺은 콩고민주공화국마노노 광산과 같이 리튬 개발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 참여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물론 개발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는 다양한 문제점과 실패의 가능성이 상존하긴 하지만, 성공시에 소액으로 안정적, 주도적인 자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행히도 아프리카 등 제 3세계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2차전지 관련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당사의 판단이다.
 

아프리카 등 제 3세계의 자원은 지난 십여 년간 당연히 중국의 몫이라고 생각되어져 왔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기치 아래 수십년 전부터 아프리카 등 제 3세계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벌여왔으며, 그 결과 아프리카 일대는 중국의 앞마당으로 인식되어 우리 업계에선 기회가 없을 거라 지레짐작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우리 대한민국에 천재일우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4월 파키스탄 임란 칸 총리는 의회의 불신임안이 통과되면서 축출되었다.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너무 많은 외채를 사용하다 문제가 된 것이 축출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칸 총리는 파키스탄 남부의 전략요충지 과다르항과 중국 신장위구르 사이에 철도, 송유관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추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빌린 막대한 외채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고 결국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이와 유사한 일이 이웃 스리랑카에서도 일어났다. 역시 중국에서 받은 외채가 문제가 되어 4월 국가부도 사태를 선언한 고타바야 라자픽사 대통령은 7월 성난 민중의 시위에서 몸을 피해 해외로 도피하였다가 7주만인 9월 복귀하는 일이 있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몰디브, 라오스, 에티오피아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 일대일로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중국의 외채를 썼던 국가들이 하나 둘 국가부도 사태로 이어져서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몰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고타바야 라자픽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시위대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을 보는 시선이 빠른 속도로 차갑게 식고 있다. 앙골라, 에티오피아, 케냐, 지부티, 앙골라 등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공히 중국에 대한 부채가 큰 나라들이고 그러다 보니 자신들이 파키스탄, 스리랑카, 몰디브의 다음 차례가 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자원을 중국에 몰아주는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들과 윈-윈 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국가를 자원개발의 파트너로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명히 있고, 이번에 당사 ㈜금양이 콩고민주공화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 바로 이런 일대일로에 대한 경계와 반감이 작용한 결과이다.

△ 우리의 당면 과제

대한민국에게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다. 이 기회를 붙잡아 2차전지 자원 확보에서의 자주권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음의 3가지라고 생각된다.

먼저, 민간 기업 차원에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위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 POSCO 움브레 무에르토 프로젝트의 예에서도 보듯 자원개발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 오랜 시간의 투자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실무진들이 실패를 하더라도 책임지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게 최고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도 아주 중요한 요소다.

둘째, 현재 붕괴되어 있는 MB시절 구축해 놓았던 자원 외교 네트워크의 부활이 필요하다. 결국 자원개발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당시 자원 외교를 담당했던 정부/공기업/민간의 경험 많은 올드 보이 들의 복귀가 필요하고 관련 인적, 물적 네트워크의 복원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할 것이다.

셋째, 범정부와 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의 사례에서 보듯 자원개발은 민간기업 단독으로 해결하기엔 벅찬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민간 기업의 노력도 힘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렇게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려면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여론의 지원 또한 절실히 요구된다.

2차전지 산업은 향후 10~2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산업임에는 누구도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단 하나의 아킬레스 건이 바로 자원 확보 문제고, 다행히도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부작용으로 우리에게 아프리카 등 제 3세계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있다. 안 된다고 지레짐작하여 포기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고 용기있게 뛰어드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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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2 기자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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