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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대세는 ‘얼죽코’…겨울 아우터 왕권 교체

경제 입력 2022-11-28 18:45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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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션이라는 것은 시대를 따라간다고 하는데요. 자연적인 흐름도 있고 인위적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요. 

올해 겨울 아우터는 코트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코트는 한 겨울 아우터로 적절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작년까지 겨울아우터는 주로 패딩제품이 인기를 끌었지 않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그랬지요.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2018년에 롱패딩이 열풍을 불러 일으켰고 그 이후 숏패딩이 몇 년간 아우터 시장을 석권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아우터 판매량이 줄어들었었지요. 

 

그런데 올해는 패딩은 들어가고 코트가 대세라고 합니다. 제가 아내한테 “올해는 코트가 유행인가 봐요. 젊은 사람들이 코트를 많이 입고 다니더라고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정말 올겨울에는 코트가 유행인 것 같습니다. 

 

삼성물산 패션은 이달 8일 올 겨울 시즌 남성복 아우터 트렌드를 발표했는데요.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코로나가 엔데믹화 하면서 외부 활동이 재개된 첫 겨울이다 보니 올 겨울에 아우터의 비중이 그 어느때보다 늘어날 것으로 본다. 최근에 MZ세대는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기에 테일러드 코트의 부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간편한 점퍼형 아우터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렇게 코트가 대세로 떠오르는 것은 격식을 갖추면서도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겨울 혹한때 코트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 보니 ‘얼죽코’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하는데요. ‘얼어 죽어도 코트’라는 말이랍니다. 

 

[앵커]

얼어죽어도 코트를 입는다는 것을 얼죽코라고 부른다고 하니 옛날에 얼죽아라는 말도 생각나는데요.

 

[반기성 센터장]

제가 3년 전에 방송한 기억이 있는데요. 한겨울에도 얼음이 가득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먹는 사람들을 가리켜 ‘얼죽아’라고 불렀지요. 말 그대로 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라는 단어인데요. 

 

당시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외치는 젊은 세대 덕분에 ‘얼죽아 ’관련 제품 매출이 높아졌었지요. 당시 한 언론사의 보도를 보면 스타벅스사는 2019년 1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 증가율이 그 전년보다 40%나 상승했는데 그 전해인 2018년 12월에도 전년 12월보다 30%나 더 팔렸다고 하지요. 이런 유행이 전체 아이스 음료 매출의 상승을 이끌면서 아이스 음료 매출액도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는데 다른 카페회사들의 매출도 비슷하게 상승하면서 이젠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 겨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코트가 대세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반기성 센터장]

기업들의 마케팅도 있겠지만 저는 기후요인도 있다고 봅니다.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유행하기 시작한 2018년 겨울은 12월만 살짝 추웠을뿐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 해 겨울인 2017년은 무척 추웠거든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이다 보니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요인이 되기도 했고, 또 찬 음료를 마시는 데 무리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겨울철 커피 고객은 매장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차가운 음료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올 겨울 아우터로 패딩보다 코트가 대세가 되는 것도 최근 들어 겨울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옛날보다 춥지 않거든요. 이젠 겨울에도 큰 추위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과감하게 멋을 낼 수 있는 코트로 옮겨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앵커] 

이미 겨울상품은 출시되었는데 올 겨울 아우터로 출시된 제품들은 어떤 것들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올 겨울 시즌에는 방한에 치중된 패딩보다는 보온성을 충분히 고려한 코트 아이템이 다양하게 출시됐는데요. 

 

삼성물산의 갤럭시는 일상복과 출근룩까지 활용할 수있는 클래식 애스플로룩을 강조했다고 해요. 저지와 캐시미어 니트를 활용한 코트와 부자재를 경량화한 울캐시실크 캐주얼 슈트, 캐시미어·캐시실크·알파카를 혼방한 아우터 등이 대표적이라고 해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편안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워크웨어 콘셉트의 아우터도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올 겨울에는 짧은 기장의 블루종에 주머니나 지퍼 디테일을 추가해 장식적이면서 편의성을 높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시프트G는 출근룩에 캐주얼 감각이 더해진 유틸리티 워크웨어 콘셉트의 아우터를 내놓았는데, 수납 기능과 넉넉한 실루엣, 레이어링 스타일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대표 상품으로는 워크 셔켓과 사파리, 초어 재킷 등이고 해요. 

 

다운 패딩 대체 아이템으로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와 털이 드러나는 시어링 아이템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로가디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가죽 소재의 카디건을 출시했는데, 몸판은 가죽 소재를 사용하면서 소매는 니트로 디자인해 캐주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요. 수트서플라이는 투웨이 지퍼와 탈부착이 가능한 시어링 목깃 등이 특징인 보머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숏 푸퍼는 지속적으로 출시되는데, 푸퍼는 안감을 가득 채워 풍성한 느낌을 연출한 재킷을 말합니다. 한가지 걱정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의 평균기온은 올라가지만 급격하게 한파가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는 것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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