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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씹고 찌고 태우고’…덜 나쁜 담배 어디 없나

산업·IT 입력 2023-03-07 20:38 이호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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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주변을 보면 다양한 담배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태우는 담배를 비롯해 찌는 담배, 씹는 담배 등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하지만 이러한 담배 제품들의 유해성 정도에 관한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산업 2부 이호진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다양한 담배 제품들이 등장했는데 뭐가 어떻게 다른건지, 그리고 특히 사용량이 늘어난 품목이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우리나라에서 담배 판매량을 관리하고 있는 제품은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2종입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유사 담배로 분류돼 있습니다.


궐련 담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래식 담배, 연초 담배를 말합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이 포함된 스틱을 가열해서 증기를 흡입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을 가열해 발생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전자담배입니다.


올해 초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담배 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작년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5.4억 갑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1.3% 증가했습니다.


반면 궐련 담배는 지난 3년간 판매량이 계속해서 줄었습니다.


[앵커]

네.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보이는데요. 뉴질랜드에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차별적 금연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뉴질랜드는 지난해 12월, 2009년 출생자부터는 성인이 되더라도 담배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위해저감 제품군으로 지정된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는 판매금지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뿐 아니라 성인 흡연자들에게 금연이 어려울 경우 덜 해로운 대체제품으로의 전환을 권유하고 있으며 궐련 담배와 전자담배의 차이점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다른 해외 국가들의 전자담배 정책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필립모리스의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 PMTA, MRTP 인가를 발부했습니다. PMTA는 공중보건 보호에 적합, MRTP는 공중보건 증진에 적합하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공중보건 증진’이라는 의미는 궐련 담배 흡연자들의 전자담배 전환을 유도해 공중보건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영국의 공중보건국, PHE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대비 95% 덜 해롭다고 발표했으며, 2017년부터 궐련 담배의 대체제로 전자담배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일부 국가에서는 전자담배가 연초보다는 덜 해로운 걸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기자]

네. 먼저 확실한 것은 전자담배 역시 유해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금연이 어려운 흡연자들에 한해 대체제품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금연 정책 기조는 ‘세상에 좋은 담배는 없다’, ‘괜찮은 담배는 없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2018년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이 궐련 담배보다 높아 유해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9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당시 식약처의 발표 이후 식약처가 타르로 총칭한 물질 속에 무해한 습윤제 ‘글리세린’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반박이 제기됐었습니다. 따라서 실제 타르 함유량은 궐련 담배의 절반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식약처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보건복지부 발표 당시에는 미국에서도 사용중단권고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현재는 미국 식약처가 입장을 선회한 상태입니다.


이에 금연하지 않는, 혹은 금연할 수 없는 흡연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자신이 흡연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선 해외에서 담배의 대체재로 권유하고 있는 머금는 담배, 스누스에 세금을 7배나 더 부과하고 있다는 점도 의문으로 제기됩니다.


[앵커]

머금는 담배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은데, 어떤 제품인가요.


[기자]

스누스는 니코틴이 포함된 연기 없는 담배제품으로, 야구선수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속칭 ‘류현진 담배’, 또는 씹는 담배로도 불립니다.


티백같이 생긴 제품을 입에 머금으며 사용하는데, 간접흡연을 유발하지 않고 시중 금연보조제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미국 FDA로부터 ‘위험저감 담배제품’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스웨덴은 스누스에 낮은 세금을 부과해 흡연 인구의 이동을 유도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스웨덴의 니코틴 소비량은 타 국가와 유사하지만, 담배 관련 사망률은 유럽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누스가 유통되는 국가 중 궐련 담배 대비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이에 현재 국회에는 관련 개정안이 2건 발의돼 있습니다.


[앵커]

네. 다양한 담배 관련 제품에 대한 이야기 이호진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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