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vs 정부 눈치'…식품업계, 샌드위치 신세

[사진=서울경제TV]
[앵커]
물가 상승에 식품기업들이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습니다. 원가 부담이 커져 가격을 올려야하지만, 정부와 여론 눈치에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요청에 따르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버티기 어렵다는 말도 나옵니다. 서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먹거리 부담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7.5% 올랐습니다.
외식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상승 폭은 줄었지만,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올라 상승률 둔화가 지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버거킹, 맘스터치, 미스터피자 등 패스트푸드 업계는 지난달과 이번달 가격 인상 결정했고, 최근 교촌치킨도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촌은 가격 상승 결정 이유로 누적된 원가 부담을 꼽았습니다. 지난해 교촌치킨의 매출액에서 원가 비율은 약 86%까지 치솟았습니다.
교촌 관계자는 “인건비부터 원자재 값까지 오르면서 운영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런 부분이 수년 간 누적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교촌치킨은 2021년 주요 메뉴에 대해 최대 2,0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분의 1 급감했습니다.
이번 교촌치킨의 가격 조정은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가격 인상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2021년 11월 교촌이 가격을 올린 뒤 BHC가 한 달 만인 12월, BBQ는 6개월 뒤인 지난해 5월에 가격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인터뷰]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한 번 인상한 후 3개월에서 6개월 내로는 (가격 인상을) 못 하지만 지금 경제 불확실성도 높고 그러니깐 올해 안에 또 인상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할 수 없는…”
한편,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음식점·술집 등에서 판매되는 수입주류 출고가를 평균 15.9% 올렸고, 하이네켄코리아도 업장용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지만, 하반기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제TV 서지은입니다. /writer@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서지은 기자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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