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인데”…대출금리 ‘고공행진’ 임박
[앵커]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또 한번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도 적지 않은데요.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오히려 대출 금리는 앞으로 가파르게 올라, 상단 금리가 연 7% 중반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준금리 5연속 동결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제(24일)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연 4.05%~6.949%로 사실상 상단금리는 7%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상단은 두 달 전보다 0.84% 오른 수준입니다.
최근 대출금리가 들썩이는 데는, 미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영향이 큽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지시간 21일 장중 4.3%를 웃돌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추가 금리 인상 등 긴축기조를 장기간 이어갈 수 있단 전망이 시장에 적극 반영돼섭니다.
글로벌 시장금리 기준인 미 국채 금리가 뛰면서 여파는 국내 시장금리로도 이어졌습니다.
은행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4.412%를 기록하며 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4%대를 유지 중이지만 조만간 4%대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싱크]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미국 연준이 한두번 정도 더 금리 인상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당장은 내려가기는 좀 어렵다고…”
관건은 대출금리가 얼마나 오르냐인데, 은행권에선 올해 연말까지는 인상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특히 시장금리는 예금금리도 같이 끌어올리는데 주담대 변동금리 지표에 쓰이는 코픽스에 반영돼 금리 상승은 더 가팔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100조원 수준의 금융채도 시장금리를 더 자극하는 요소입니다.
어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연내 기준금리는 '인하'가 아닌 ‘인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못 박은 만큼 대출금리는 당분간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민세원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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