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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만두의 반란…하림 더미식, 냉동만두 세대교체 할까

산업·IT 입력 2023-10-13 10:19 수정 2023-10-13 14:16 서지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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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더미식 냉동만두. [사진=하림]

[서울경제TV=서지은기자] 육즙만두로 인해 수년간 고착화됐던 냉동만두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과거 ‘만두피’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육즙’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하림 더미식이 냉동만두 시장에 출전했다. 하림 더미식 ‘육즙만두’가 정체돼 있던 냉동만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냉동만두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모습과 맛을 달리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 포문을 연1세대 해태제과의 ‘고향만두’부터 속이 꽉 찬 만두를 내세운 2세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얇은 피를 접목한 3세대 풀무원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만두’, 그리고 4세대 육즙만두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하림의 ‘더미식 만두’까지,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누가 먼저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알아채고 반영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됐다.


먼저 1987년 첫 출시된 해태제과의 ‘고향만두’는 국내 냉동만두의 시초라 불리는 제1세대 원조 만두다. 일일이 만두를 빚지 않고 바로 굽거나 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혁신이었다. 당시 ‘고향만두’는 국내 백화점에 입점할 정도로 고급식품으로 손꼽혔으며 주부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신식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많았다. 


이렇게 편의성으로 20년 넘게 국내 만두시장을 선점하던 ‘고향만두’는 2010년경 건강한 식재료가 사회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2013년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에 1위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비비고 왕교자’는 재료를 갈지 않고 썰어 넣는 방식을 도입해 식감을 살리고 소비자에게 만두 소에 대한 신뢰감을 준 것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다섯 가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5무첨가’로 냉동만두도 갓 빚은 만두처럼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2세대 냉동만두 시장의 승자로 우뚝 섰다. 


비비고의 독주로 피로감이 커지고 정체됐던 만두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제3세대 만두는 바로 ‘얇은피’ 만두였다. 2019년 풀무원은 0.7mm 얇은 피로 무장한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고기(김치)만두’를 출시하며 또 한 번 국내 냉동만두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풀무원의 속이 보일 정도로 얇은 피는 중국이나 일본 등 다양한 만두를 접하면서 높아진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을 공략한 전략이었다. 


최근 하림이 새로운 ‘육즙만두’로 내세운 ‘더미식 만두’ 9종을 출시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얇은 피 만두 트렌드가 육즙으로 바뀔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하림이 자체적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만두를 설문 조사한 결과, ‘꽉 찬 육즙, 만두소의 촉촉함’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전체의 24.8%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약 4500억원 규모의 냉동만두 시장에서 육즙 콘셉트 만두는 약 50억원 규모로 아직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에 하림은 소비자의 니즈가 아직 충족되지 못한 ‘육즙’을 공략하기 위해 4년 간의 철저한 연구 끝에 드디어 진한 육즙이 가득한 ‘더미식 만두’를 자신 있게 선보였다. 출시 1년간 매출 450억 달성은 물론 국내 대표 만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더미식 만두는 12시간 저온숙성한 국내 냉장육과 정성껏 재배한 질 좋고 신선한 생채소를 굵게 썰어 넣어 재료 본연의 육즙과 수분, 식감까지 풍부하게 살린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3시간 동안 직접 우린 육수로 반죽하고 1만번 치댄 만두피로 쫄깃함까지 극대화했다. 


더미식 만두는 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교자 4종, 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손만두 3종, 고기·해물 군만두 2종으로 총 9종으로 출시해 입맛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만두를 즐길 수 있도록 선택의 폭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 육즙만두의 등장으로 국내 냉동 만두 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소비자의 니즈를 발빠르게 캐치해 차별화된 맛과 앞선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 냉동 만두 시장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writ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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