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이자장사'로 이른바 '공공의 적'이 된 은행권이 정부로부터 '대출이자 인하'을 요구받았습니다. 은행권은 윤석열 대통령 발언 이후 '상생금융'에 적지 않은 돈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예상했됐는데요. 오늘 금융당국이 직설적 표현까지 써가며 '이자줄이기'를 요구하자 은행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20일)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상당수를 '은행의 과도한 이자'를 지적하는데 할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동네, 골목상권 붕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절박한 상황을 전하고, 이에 반해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을 얻고 있다고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금리를 직접 낮춰주고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이는 상당한 수준의 금리인하를 요구한 겁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횡재세' 입법을 거론하면서 현재 금융권은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국민의 기대수준에 부합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건전성과 수익성을 거론한 걸 감안하면 이 원장의 발언도 '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5대금융지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와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금융지주)로 구성된 회장단은 금융당국의 요청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장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한 사회적 역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문을 내놓았습니다. 또 은행연합회는 은행들과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지원규모와 최종 방안을 연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직설적 이자인하를 요구하면서 은행권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하는 분위깁니다. 당초 사회공헌 형태의 상생금융 확대를 예상하면서 출연금의 규모를 두고 고심해왔는데. 이자감면, 그것도 ‘체감할 수 있는 이자줄이기’ 요구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입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가산금리 등은 정부의 요구로 이미 수차례 인하했다”면서 "직접 금리를 조정하는건 민간금융이 아닌 정책금융에서 할 일"이라고 당혹감과 불만을 함께 드러냈습니다.
문젠 정부 요청대로 이자를 내리려면 이자이익을 조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주들, 특히 외국인 주주들의 이탈 혹은 큰 반발도 예상됩니다.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 영상취재 김수영]

김수빈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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