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율 2년 연속↑…올 신용사면에 추가 부실 '비상'
[앵커]
지난해 국내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전년보다 0.42%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채권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결과인데, 올해도 대규모 신용사면 등의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연체율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보다 0.9%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카드 사용액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이 더 많이 늘면서 되레 순이익은 줄었습니다.
문제는 카드사 연체율이 1년 사이 0.42%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전년에 이어 증가세를 보인 겁니다.
전년도 연체율 상승폭이 0.15%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엔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한 셈입니다.
카드채권 연체율은 1.73%로 전년(0.65%)보다 0.35%포인트 올랐습니다. 카드채권 중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86%로 전년 말(0.65%)보다 0.21%포인트 상승했고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67%로 전년(2.98%) 대비 0.69%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0.85%) 대비 0.29%포인트 늘었습니다.
다만 모든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9.9%를 기록하면서 100%를 웃돌아 전년 대비 손실 흡수 능력은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이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우려스럽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올해 신용사면을 받은 자영업자 등 약 300만명 가운데 무려 15만명이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실 차주들이 신용사면을 받으면서 카드론과 같은 급전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데, 아무래도 연체가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는 우려입니다.
[싱크] 서지용 / 한국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과거에 이런 신용사면 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도덕적 해이까지 맞물리면 연체 상승 속도가 빨라질 개연성이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김도하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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