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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정치워치] 일본경제를 정지시킨 코로나19

글로벌 입력 2020-02-18 08:35:39 수정 2020-02-18 10:14:44 뉴스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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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환 박사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정책과학)

코로나19가 발생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2월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중국내 사망자가 7,000여명을 넘어섰고, 누적 확진자도 7만여명을 넘어섰다. 중국에 공장과 점포를 둔 일본 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완성차 공장 네 곳을 운영하는 토요타는 가동재개를 2월 10일로 연기했으며, 혼다는 당초 2월 3일로 예정했던 우한 공장 재가동을 14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광둥성에 4륜차 공장과 상하이 근교에 2륜차 공장 등의 재개도 2월 10일 이후로 재가동을 연기했으며, 전 공장은 생산 정지 상태에 빠졌다.


생산정지는 중국 정부의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현 시점에서 재개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고, 우한 주재의 일본인 직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약 30명이 귀국한 상태이다. 혼다는 우한에서 세단과 SUV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고 있고, 공장 세 곳에서 매년 60만대의 생산량을 기록해 왔다. 중국 시장은 혼다의 세계 판매량 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공장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신차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워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한에서 300km 떨어진 샹양에 완성차 공장을 둔 닛산 자동차 역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산은 가동재개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정부의 의견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혼다와 마찬가지로 작업 재개 시기가 불투명하다.


중국에 영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들 역시 점포 휴업이나 폐쇄 상황에 직면했다. 종합쇼핑몰 이온은, 중국에 21개 점포를 두고 있고, 우한에서 점포 3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업재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온그룹은 우한에 약 110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데 그 중 일본인 직원은 12명이다. 이들은 점포 운영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당사자 의견에 따라 강제귀국 조치를 취하지 않고, 대부분이 우한에 남아 업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 3,040개 점포를 둔 세븐일레븐 역시 점포 상황에 대해 노코멘트하고 있다. 이온과 마찬가지로 일본인 직원을 강제 귀국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 유니클로 750개 점포 중 270개 점포를 영업정지 시켰으며 우한에 있는 17개 점포 모두 휴업 상태이다.


1월 하순부터 본격화한 결산발표에서도 생산계획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본항공은 영업이익 전망을 1,400억엔으로 300억엔 낮춰 발표했는데 이는 2월의 중국 노선 예약 중 약 25%의 예약취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오키나와현 호텔협회는 약 1만명의 숙박 예약 취소가 생겼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단체 관광의 예약취소가 늘고 있고 개인여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의 작업 정지와 점포폐쇄, 매출의 수정 가능성까지 생겨나면서 코로나19는 일본 경제에 악몽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김동환 박사 / kdhwan8070@naver.com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정책과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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