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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용변 후 등장한 혈변, 질병 가능성 있어

S경제 입력 2020-09-10 10:01 수정 2020-09-16 16:01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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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동원 원장 /군포 아름다운항외과 제공

용변을 본 후 변기에 빨간 피가 가득 고여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이들이 많다. 지나치게 많은 출혈의 양 때문에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노심초사하며 중증 질환을 의심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혈변을 경험했다고 하여 이를 무조건 심각한 질환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특히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며 대장 내부 이상 증세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라면 혈변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항문 질환인 치열에 의한 혈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치열은 치핵, 치루와 함께 대표적인 치질 증상으로 꼽힌다.

 

대장암 등 중증 질환에 의한 혈변은 병기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나 배변 관계 없이 항문을 통해 흘러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검붉은 색의 피가 대변과 엉켜 나타나기도 한다. 반면 치열 발병 시 변과 구분되는 선홍빛 출혈이 관찰된다. 항문이 찢어지며 과도한 출혈과 커다란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치열이다.

 

치열의 주요 증상으로 출혈과 배변 시 나타나는 통증을 꼽을 수 있다. 또 배변 후 항문 주변에 뻐근한 느낌을 받는다. 병증에 따라 염증 및 고름, 소양증(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열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변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나 기타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딱딱한 변을 자주 보면서 항문이 과도하게 늘어나 치열을 초래할 수 있다. 드물게 결핵, 크론씨병, 매독, 임질 등에 의해 이차적인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치열은 증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는데 증상 발생 2개월 미만이거나 미세한 상처가 나타난 경우라면 급성 치열로 정의할 수 있다. 급성 치열은 증상이 경미해 약물치료, 좌욕 등 단순 보존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성 치열은 증상 발생 후 2개월이 경과했거나 병증이 큰 치열이다. 상처의 세균 감염으로 치루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 약물치료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재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술적 방법을 통해 근원적인 치료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내괄약근을 넓혀 파열 부위를 빠르게 호전시키는 내괄약근 절단술, 항문성형술 등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인데 배변이 수월하게 이뤄져 항문 주변을 압박하지 않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1, 원푸드 다이어트 등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수시로 온수 좌욕을 실시해 괄약근 이완 효과를 얻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아울러 체내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하루 2L 정도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강동원 원장(군포 아름다운항외과 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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