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수급지수 40개월만에 최고…“전남·세종·대구 전세품귀”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대구, 세종 등 입주물량이 감소한 곳을 중심으로 전세 수급상황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아파트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전남·세종·대구 지역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어섰다.
전남이 187.9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세종(180.8), 대구(180.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180을 넘은 지역은 3곳뿐이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평균 157.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8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164.4) 이후 4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수요 대비 공급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0∼200 범위에서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수급이 균형 상태일 때는 100을 나타내는데 전세수급지수가 100보다 높이 올라가면 전세 물건이 없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100이하로 떨어지면 전세공급이 많아 매매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전세 부족에 가격이 오르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대구, 세종, 전남, 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전세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전세가격마저 치솟으면 전세를 끼고 주택을 장만하려는 투자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구시청 이전 호재가 있는 달서구,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세종시 등이 주요 타깃지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160.8), 경기(150.4), 인천(159.2) 등 수도권 전세수급상황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 지수는 87.5에 불과했지만 1년 새 73.3포인트 급등했다. 경기지역도 83.7에서 66.6 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csjung@sedaily.com
정창신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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