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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 두 달, 공부 덜하고 잠 더 잤다…“개학 연기, 사실상 방학”

경제·사회 입력 2020-04-21 08:42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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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학생 9만5,000명 조사…학습량 감소 우려 일부 사실

학원 대신 가정 학습 시간 늘어…가정 내 디지털기기학습 소폭 증가

[사진=게티이미지]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두 달 동안 미뤄지면서 학생들의 학습량은 줄어들고 수면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3월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학부모 5만5,380명과 학생 3만9,244명 등 총 9만4,6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중·고 원격 학습 실태조사’ 결과, 학생들에게 개학 연기 기간은 사실상 ‘방학’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는 학생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서 쓰는지를 ‘일반 학기 중’과 ‘방학 기간 중’,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 기간 중’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팀은 학생 일과를 △학습 △수면 △휴식 △계발 네 가지로 크게 나눴다.


조사 결과, 학생들은 일반 학기 중에 평균적으로 △학습 9.0시간 △수면 8.1시간 △휴식 3.2시간 △계발 1.9시간을 각각 사용했다. 그런데 코로나19 개학 연기 기간에는 △학습 4.4시간 △수면 9.1시간 △휴식 4.9시간 △계발 2.4시간으로 시간을 나눠 썼다. 학습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대신 수면 시간과 휴식·계발 시간이 1∼2시간씩 늘어난 것이다.


개학 연기 기간의 시간 배분은 ‘방학 기간 중’의 시간 배분과 비슷했다. 학생들은 방학 때 △학습 4.5시간 △수면 9.0시간 △휴식 4.6시간 △계발 2.5시간 등으로 시간을 배분했다. 코로나19 상황 없이 정상 개학했다면 ‘방학 시간표’가 ‘학기 시간표’로 바뀌었을 텐데,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방학 시간표대로의 생활이 두 달가량 연장된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은 평소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학원에서 보내는 평균 시간이 ‘일반 학기 중’에는 1.6시간, ‘방학 중’에는 1.8시간이라고 대답했는데 이번 개학 연기 기간에는 1.1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 말∼4월 초까지 상당수 학원이 휴원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학원 대신 가정에서 인터넷 강의 등을 디지털기기로 공부한 시간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디지털기기로 학습한 평균 시간은 ‘일반 학기 중’에는 0.8시간, ‘방학 중’에는 1.2시간이었는데 ‘코로나19 개학 연기 기간’에는 평균 1.7시간이었다. 개학 연기 기간에 집에서 온라인으로 학습한 학생들은 주로 ‘e학습터’나 디지털교과서 등 교육 당국에서 제공하는 학습 자료(26.2%)나 EBS(24.9%)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민간 사교육 업체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강의나 유튜브·학습지 등으로 공부했다고 답한 비율(22.6%)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개학 연기 기간에는 가정에서 학습지·문제집 등으로 학습한 시간도 늘어난 모습이었다. 


디지털기기 없는 가정 학습 시간이 개학 연기 기간에 평균 1.6시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학기 중’(1.0시간)이나 ‘방학 중’(1.5시간)보다 많았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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