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에 몰린 15만9,000개 청약통장…10년만에 최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올 상반기 서울에서 ‘역대급’으로 1순위 청약 통장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조사한 결과 6월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에 1순위 청약 통장이 15만9,003개가 몰렸다. 이는 2010년 이래로 최대 수치다.
서울은 지난 2018년 상반기 11만9,030개로 처음 10만개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 8만551개로 줄어들더니 올해 상반기 다시 10만개가 넘으며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은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과 공급 부족 우려로 청약통장 사용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발표된 6·17 부동산 대책으로 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돼 공급 감소 우려는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재건축 사업에서는 거주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소유자에게 조합원 자격요건이 부여됐지만, 이 조건이 2년 이상 거주기간을 채운 조합원만 분양권을 가질 수 있도록 강화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 때문에 재건축 사업 추진이 더뎌질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9월부터는 서울, 수도권 재개발 아파트의 임대주택 의무 공급 비율이 최대 30%까지 늘어난다. 현재 재개발 단지는 사업의 공공성 때문에 임대주택을 의무적으로 지어야 하며, 재개발 단지 전체 주택 대비 15% 내로 설정하고 있다. 이 비율이 최대 30%로 늘어나는 것이다.
정비업계에선 이 방안이 실시되면 임대주택을 많이 짓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줄어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쉽게 말해 수익성 하락으로 사업추진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가뜩이나 치열한 청약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1순위 접수를 받은 서초구 ‘르엘신반포 파크애비뉴’(98가구 공급)와 지난달 분양한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326가구 공급)에는 1만1,205명, 3만1,277명이 몰리면서 각각 114.3대 1, 9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청약 당첨가점도 올라가고 있다. 현재 서울 청약시장은 강남권이 아니더라도 가점이 최소 50점대는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정도로 눈높이가 높아졌다.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의 평균 청약 당첨 가점은 68.9점으로 나타났고, 양천구 ‘호반써밋목동’도 66.5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5일 1순위 접수를 받은 '상도역 롯데캐슬‘의 평균 청약 당첨 가점도 54.86점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적인 공급부족 문제가 제기되는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갈수록 청약 받기기 어려워 질 것이다”면서 “당첨되면 수억을 벌수 있다는 기대감, 서울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생각 때문에 청약통장 사용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sjung@sedaily.com
정창신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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