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천 보존회의 출연자들이 신춘음악회에서 '빗가락 정읍' 곡에 맞춰 무고를 펼치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정읍=신홍관 기자] 고려시대부터 전래된 궁중음악 수제천(壽齊天)의 생동감있는 가락이 새 봄을 재촉했다.
수제천 신춘음악회가 23일 정읍시, ㈔수제천보존회(이사장 장기철) 주최와 정읍시의회 후원으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성대히 열렸다.
이날 신춘음악회는 임미선 단국대 교수와 안현정 이화여대 교수가 복원하고, 인남순 한국전통예술원장의 무용 복원에 장태연, 이현숙, 진일례, 박주현씨 무고 공연의 정읍곡(빗가락 정읍, 수제천, 창사 최지연)이 첫 무대를 장식했다.
수제천보존회의 신축음악회가 23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사진=신홍관 기자]
이어 해금 가야금 중주곡 ‘초소의 봄’(작곡 공영송, 편곡 박위철)이 해금 주정민, 가야금 이송희씨의 연주로 울려퍼졌다.
또 ▲신쾌동료 거문고 산조 협주곡(작곡 김영재, 거문고 이은영)과 ▲25현 가야금협주곡-아리랑(작곡 김계옥, 가야금 정꽃님) ▲피리협주곡-바람칼(작곡 유영재, 피리 조광희) ▲굿을 위한 페스타(작곡 이금섭, 태평소 배재현)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선 시대 궁중음악인 수제천(壽齊天)은 고려 초기 옛 백제 가요인 정읍사에 곡을 붙였다고 해서 ‘정읍’으로 불리다 조선 말기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한국의 전통 기악곡으로, 흔히 '아악의 백미'라 하며 한국 궁중음악의 대표로 일컫는다.
수제천 보존회의 신춘음악회에서 해금 주정민(오른쪽)와 가야금 이송희씨가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수제천보존회는 1996년 고 최현식 선생이 주창해 정읍문화원 산하 ‘수제천연주단’으로 출범했다. 이어 2013년 이영자 초대 이사장을 중심으로 보존회를 발족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연주단을 구성한 보존회는 2019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했고, 이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공연,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초청 공연 등을 수행했다.
또한 수제천과 動動곡을 역사적으로 복원(大樂後譜 1759-井邑 曲)하고 고려시대 정읍곡을 반주음악으로 사용한 고려 무고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장기철 이사장은 “지역민을 중심으로 애향심으로 모여 전통 음악을 재현해 내는데 타 지역 연주단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면서 “수준 높은 연주로 국가 문화재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연주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제천보존회는 수제천의 보급을 위해 수제천 연주교실(대금 피리 해금 소금 아쟁 등) 회원과 청소년 수제천 연주단 단원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hknews@sedaily.com
신홍관 기자 보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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