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권 수신경쟁 재점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지난해에 팔았던 고금리 예금들의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데다, 시장금리도 상승하고 있는 영향인데요,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권 예금금리가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50~3.85%로, 두달 만에 상단이 0.12%포인트(p) 올랐습니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를 보면, 시중은행에서도 4%대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은 최고금리가 모두 4%대입니다.
2금융권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대구 새마을금고에서 잇따라 연 6%대 적금 특판을 내놓은데 이어, 저축은행들의 평균 금리도 4.15%로 한달만에 0.12%포인트(p)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해 나갔던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의 만기가 이번달 대거 예정돼 있어, 선제적으로 자금을 재유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앞으로 3개월 간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 규모는 무려 118조원에 육박합니다.
게다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예금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28일 이후 계속해서 3.9%대를 유지 중입니다.
앞다퉈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은행권의 모습에 지난해의 ‘고금리 경쟁’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은행권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권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계속 올리면 사업비용이 늘어 조달 리스크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예금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조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과도한 수신 유치 경쟁은 이자비용 증가, 건전성 악화 등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당국의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민세원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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