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동을 걸면서 인터넷은행, 인뱅 사이에서 전·월세대출 시장이 새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인뱅들은 최근 연체율 급등에 따라 담보 대출 확대 필요성이 커져, 앞으로 시장 선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민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뱅들이 전·월세 대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이달 초 3사 중 마지막으로 전·월세대출 시장에 진출했고, 카카오뱅크는 지난 13일 비대면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하며 ‘대환 수요 잡기’에 나섰습니다. 케이뱅크는 올 3월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내놓고, 낮은 금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인뱅들이 전월세 확대에 열을 올리는 데는 '성장 제동' 우려가 컸습니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인뱅 주담대를 주범으로 지목했고 이후 인뱅들은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전환했습니다.
여기에 인뱅들이 전·월세 상품 확대에 열을 올리는 또다른 이유는 '건전성' 때문.
오늘(18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불과 2년(0.3%)만에 4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1.58%), 케이뱅크(1.57%), 카카오뱅크(0.77%) 순으로 연체율이 높았습니다.
은행들은 통상 연체율이 오르거나 건전성이 나빠질때는 대출 비중을 조절하는데, 그간 신용대출을 위주로 판매해 온 인뱅들은 비중 조절이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특히 인뱅 출범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의 연체율을 보면, 담보대출 확대의 필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인뱅 3사의 ‘중·저신용 대출’ 연체율(2.79%)은 1년전(0.84%)과 비교해 2.9배로 뛰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연체율 관리는 담보대출 확대이기 때문에, 인뱅으로선 더 공격적으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인뱅들의 출범 취지 자체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기 때문에, 일반 시중은행들과 연체율을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민세원입니다. /yejoo0502@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민세원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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