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수빈기자]
[앵커]
이달부터는 가계는 물론 중소기업 대출 심사가 더 깐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팔라진 가계부채와 중소기업 부채를 더 조이기 위한 조치인데요. 사실상 올 연말 대출을 받기 힘들 수 있을 거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국내 은행들이 2년여 만에 모든 업권에서 대출 문턱을 지금보다 더 높이겠다는 신호를 내놓았습니다.
오늘(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은행들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마이너스 11로, 2021년 4분기(-19)이후 가장 낮은 지수를 나타냈습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인데, 올 3분기가 마이너스 2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 문턱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11)는 7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마이너스로 돌아선 건 지난해 1분기(-14)이후 처음입니다.
정부의 가계부채 집중관리 상황을 비춰보면 정책금융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지금보다 받기 더 힘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6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차원인데, 코로나 19 당시였던 최근 3년 동안 -3을 제외하고는 최고 수준입니다.
은행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이유는 연체율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섭니다.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와 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38%, 0.47%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 집계된 가계(25)와 중소기업(31)의 신용위험도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깐깐해지는 대출 심사에 따라 당분간 대출 증가폭이 둔화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기업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을 받고자 하는 수요가 커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싱크]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가계부채는 부동산 가격이 지금 둔화되고 있으면 (증가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기업부채는 조금 더 어려울 거 같아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기업들이 더 빌리지, 덜 빌리지 않거든요."
서울경제TV 김수빈입니다. /kimsoup@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김수빈 기자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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