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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종료 D-3…'자금 부족' 하림, HMM 인수 성공할까

산업·IT 입력 2024-02-02 07:00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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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4,000억 인수 자금 확보 여전히 난제

팬오션 3조 유상증자 현실성 의문 커

2조 인수금융시 연 금융비용만 1,600억

일각선 "HMM 유보금 손댈 우려도"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HMM 인수 2차 협상 종료일을 3일 앞두고 하림이 HMM 인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림의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의문에 동맹 선사 하팍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 탈퇴 선언 등 악재가 겹치며 HMM 인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림은 지난 12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HMM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월 22일 1차 협상 기간 안에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2주의 2차 협상 기간을 추가로 부여받은 상태다.


하림의 HMM 인수에 제동이 걸린 가장 큰 이유는 ‘불투명한 자금 조달 계획’이다. 팬오션의 현금 조달 능력은 약 6,0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6조4,000억 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중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극히 적은 것이다. 대규모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하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 하림이 매각 측에 잔여 영구채 3년 뒤 전환과 자사주 매입 허용 등을 요구한 점도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였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사진=서울경제TV]



하림의 자금 조달 계획에 내 외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림은 팬오션의 유상증자를 통해 3조 가량을 조달하고, 인수금융을 통해 2조원 가량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JKL 파트너스가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팬오션은 시가 총액이 2조원으로 몸집보다 많은 돈을 당겨올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인수금융도 연간 이자가 1,600억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하림이 HMM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자금 마련을 위해 하림이 HMM의 유보금에 손을 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 IMO의 친환경 규제에 따라 해운업계는 친환경 선박 전환이 과제로 떠올랐다. 메탄올 등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가 시급하고, 관련 기술개발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HMM의 유보금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실탄으로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해운 동맹인 디얼라이언스 관련 악재도 터졌다. 하팍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 탈퇴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하팍로이드는 세계 5위 독일 선사로 규모가 크고, 디얼라이언스 내 유일한 유럽 선사다. 해운 동맹은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을 공동 운행해 서비스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많은 선박을 보유한 하팍로이드가 디얼라이언스를 탈퇴하게 되면 HMM의 해운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해운 업황도 좋지 않다. 홍해 후티 반군 사태와 관련해 해운운임이 상승했지만 일시적 효과라는 평가다. 큰 틀에서는 당분간 해운 운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해운사들의 운항 선박은 늘어났는데, 물동량은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IMO의 친환경 정책과 겹쳐 해운사들이 친환경 선박 등 가격대가 높은 선박을 많이 발주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화물 수요는 줄어든 상황이다.


HMM은 미래 준비와 해운 시황 악화에 대비해 튼튼한 실탄 마련이 중요한 상황인데, 하림의 자금 조달 상황은 미비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의 한 해운 전문 연구위원은 하림의 HMM 인수에 대해 “컨소시엄에서 오는 금액을 제외하고 인수금융과 팬오션의 유상증자로 이루어져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조 원 정도 인수 금융을 사용했을 때 자금 조달 금리 8%에 따라 연간 1,600억 원 정도의 이자 비용이 나올 텐데, 팬오션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만 충당하다보면 끝날 규모”이며, “원금 상황 방식에 대해서도 요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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