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심장의고동’ 6위로 두바이 마무리…문세영 기수 “다시 도전할 것”
심승태(오른쪽 첫 번째) 조교사와 문세영(〃 두 번째) 기수, 지민규 관리사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9일(현지시각) 두바이월드컵 예선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국산 경주마 ‘심장의고동’과 문세영 기수가 6위의 성적을 거두며 원정 도전을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마사회 서울경마장에서 활약해온 ‘심장의고동’은 스타 경주마 출신 씨수말 ‘지금이순간’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산 경주마다. ‘심장의고동’은 2021년 대통령배(G1, 2000m)를 포함해 세 번의 대상경주를 우승했다. 특히 장거리 경주에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부마인 ‘지금이순간’에 이어 국산 경주마의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심장의고동’을 소유한 오종환 마주와 관리를 책임지는 심승태 조교사는 8세 노장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바이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다가 ‘지금이순간’에 이어 ‘심장의고동’과도 찰떡 호흡을 맞춰온 문세영 기수가 최초로 두바이 원정길에 동참하며 경마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경주 중 선두로 달리는 4번 심장의고동. [사진=한국마사회]
지난 1월 12일 치룬 데뷔전에서는 중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다 점차 후미로 밀리며 8위를 기록, 아쉬운 결과를 거뒀다. 이후 4주간의 현지 적응과 조교를 바탕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심장의고동’은 지난 9일 두 번째 예선 무대에 출전했다. ‘심장의고동’은 메이단 경마장 5경주로 펼쳐진 2000m 일반 핸디캡 경주에 출전했으며 이번에도 문세영 기수는 함께였다.
바깥쪽 9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심장의고동’은 지난 데뷔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안쪽으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한국경마보다 치열한 초반 경쟁을 뚫고 경주를 장악하기 위함이었다. 출발 후 200m 지점부터 선두를 차지한 ‘심장의고동’은 안팎에서 치고 들어오는 경쟁을 이겨내고 1000m가량 경주를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선을 800m 앞둔 세 번째 코너에서 흐름이 흔들렸다. 안쪽에서 파고드는 ‘네버쇼 위크니스(NEVERSHOW WEAKNESS)’에게 선두를 내어주며 2위 자리를 지키기 시작했고, 결승선을 400m 앞둔 지점부터 발걸음이 무뎌지며 따라오던 네 마리에게 추가로 역전을 허용, 6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두 번의 원정 도전을 모두 함께한 문세영 기수는 경주 후 인터뷰에서 “노장에도 불구하고 ‘심장의고동’이 두바이의 빠른 흐름 속에서도 초반 선전을 보여서 놀라웠다”며 “좀 더 어린 나이에 도전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지만 도전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두바이 두 번째 경주에 출전한 심장의고동과 문세영기수. [사진=한국마사회]
올해 한국 기수로는 최초로 서승운 기수와 두바이에 원정 출전한 문세영 기수는 해외 원정에 대해 “뛰어난 인프라를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두바이 경마를 경험하며 부러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며 “동료 기수들도 도전을 이어갔으면 좋겠고, 나 역시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심장의고동’의 관리를 책임지는 심승태 조교사 역시 두바이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 조교사는 “경주 결과는 다소 아쉽지만 큰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오종환 마주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라며 “두바이 무대에서 우리 경주마가 활약하는 그날까지 국내로 돌아가 훌륭한 경주마를 배출하는데 매진할 것이며 계속해서 도전할 마음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한국 경주마의 원정 출전은 그 도전만으로도 우리에 대한 객관적인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라며 “세계적인 명마를 배출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산 우수 씨수말을 발굴하고, 체계적인 조교 지원과 지속적인 원정 도전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csjung@sedaily.com
정창신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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