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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었다' 답한 청년 증가…경총 "노동시장 미스매치 여전"

산업·IT 입력 2024-04-23 18:15 황혜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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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취업자 증가’·‘단시간 근로자 증가’·‘청년고용 부진’

‘남성 전업주부’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만 명 돌파

코로나 이후 도소매업·숙박음식업, 제조업 여전히 고용 부진

[사진=한국경영자총협회]

[서울경제TV=황혜윤 인턴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경총은 보고서에서 최근 고용시장의 주요 특징을 ‘여성 취업자 증가’, ‘단시간 근로자 증가’, ‘청년고용 부진’으로 분석했다.

먼저 여성 취업자 부문에서,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32만7,000명 중 여성이 30만 3,000명으로 92.7%를 차지했다. 더욱이 최근 3년간 늘어난 취업자의 성별 비중도 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부문별로는 30대 여성, 고학력 여성, 기혼 여성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확대되면서 가정에서 육아나 가사에 전념하는 소위 ‘남성 전업주부’가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남성 전업주부는 남성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 또는 ‘가사’에 전념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단시간 근로자 부문에서는 주52시간제 시행, 근로형태 다양화, 맞벌이 여성 증가 등으로 임금근로자 중 근로시간이 주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126만3,000명으로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여성, 고령자와 청년, 10인 미만 사업장이 단시간 근로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한편, 자발적으로 단시간 근로를 선택하는 임금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단시간 근로의 선택 동기도 점진적으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청년고용 부문에서 청년 취업자는 2022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17개월 연속 감소하며 최근 10년간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했다. 작년 청년 취업자 감소(-9.8만명)의 주된 원인은 청년 인구감소(-17.7만명)로, 취업자 감소분 중 인구효과가 대부분(-8.3만명, 84.8%)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2014년 이후 청년 취업자가 12개월 이상 감소한 시기는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 2월부터 2021년 2월(13개월)이었다.

이러한 결과에 경총은 청년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청년 취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돼 ‘숨어 있는 실업자’로 살아가는 청년들을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감소세를 보였던 청년 ‘쉬었음’ 인구가 지난해 1만1,000명 증가로 전환되면서 노동력 유휴화 현상의 심화가 우려됐다. 청년들의 쉬었음 주된 사유로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려움’이 가장 크게 나타나,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존재함을 시사했다.

한편 경총은 코로나19 이후 고용 흐름(20년 2월~24년 2월)의 주요 특징을 분석한 자료를 첨부해 “코로나19 이후 고용시장은 여성 취업자 증가세가 강했고, 60세 이상 고령층이 고용회복을 주도했으며 업종별로는 보건복지업과 운수창고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반면, 도소매업·숙박음식업, 제조업은 아직도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최근 우리 고용 흐름의 주된 특징은 여성 취업자의 약진, 청년 고용의 부진, 그리고 단시간 근로자 비중 확대로 요약된다”며, “코로나19 이후 인구·산업구조 전환이 빨라지면서 고용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모든 연령·계층의 고용안정과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중단 없는 노동개혁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규제 혁신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국가적 현안인 출산율 반등과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 확대,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단축 사용 문화 조성, 주거지 인근 어린이집 설립 등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ohye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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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윤 기자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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