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비보장형 금리연계 DLS, 지난해 3.2조 발행…'사상 최대치'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인 3조원 이상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주가연계증권(ELS)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반면 DLS는 금리, 신용, 원자재, 환율 등을 활용한 파생결합상품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금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이중 원금비보장형이 25.5%인 3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대 발행 기록을 보였던 2017년 당시보다 2조5,000억원, 즉 29%나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금리 연계형 DLS는 원금비보장형이 급증세를 보여왔다. 2013년 발행액은 1,500억원에 그쳤던 것에 비해 5년만에 22배가 됐기 때문이다. 금리 연계형 DLS의 경우 원금비보장형은 대부분 고액 투자자를 상대로 판매하는 사모 형태로 발행된다. 지난해의 경우 사모 발행은 3조1,859억원으로 전체의 99.7%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금리 연계형 DLS 발행액은 전체 DLS 발행액(28조5,000억원)의 44.1%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 연계형은 7조8,000억원(27.3%), 상품 연계형 1조1,000억원(3.9%), 기타 7조원(2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금리와 환율, 유가 등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상품처럼 위험도가 높은 금융상품의 발행과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개인 투자자 판매 비중이 높은 주요 해외 금리 연계형 DLS가 문제가 돼 국내 금리형이나 다른 유형의 DLS 상품도 전반적으로 점검했지만 아직 큰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현정기자go8382@sedaily.com
고현정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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