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학가 풍경…“입주 안하고 월세만 내요”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지혜진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들이 개강을 미루거나 온라인 개강으로 대체하면서, 미리 구해 둔 집에 월세만 내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학가 인근 공인중개소에는 원룸 계약 해지를
원하는 학부모·학생들이 증가했다.
마포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원래는 개강에 대비해 1~2월에 원룸을 미리 구해 놓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런데 2월 중순부터 코로나가 발생했고, 개강이 미뤄지면서 월세만 내는 세입자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강이 미뤄지고 원룸 계약 해지를 원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월세 임대 시세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2020년 3월 서울 원룸 임대 시세
리포트’에서 주요 대학가 원룸의 월세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다방에 따르면 서울교육대학교(51만 원)가 전달(2월) 대비 7% 하락했으며, 숙명여자대학교(45만
원)도 6% 내렸다. 중앙대학교(38만 원), 연세대학교(48만
원)도 각각 5%, 4%씩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방을 구해 월세를 내는 지방 학생들이 다시 방을 내놓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면서 "매물이 나갈 때까지는 월세를 내야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학가 원룸촌을 둘러보니 학생들이 계약을 마친 뒤 한두 달 월세를 내다가 다시 방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미 계약금을 냈거나 계약을 한 경우는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계약을 했으면 어쩔 수 없지만, 계약금만 걸어 둔 상태라면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없던 것으로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heyjin@sedaily.com
지혜진 기자 보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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