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서울경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임대차 3법’이 시행된지 채 세 달도 되지 않아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뛰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114의 지역별 전세가율 조사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지난 7월 대비 가장 높게 오른 곳은 서울로 0.52%p를 기록했으며, 2위는 경기도(0.21%p), 3위는 대전(0.15%p)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는 KB부동산 시세에서도 나타난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10월 평균 전세가격은 8억9,500만원으로 7월 평균 전세 시세인 8억2,000만원보다 7,500만원이 올랐다.
서울 서초구 고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전세 평균가도 같은 기간 15억1,500만원에서 16억1,500만원으로 1억이 올랐다.
경기와 대전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경기 일산신도시 ‘킨텍스 원시티 2블록’ 전용 84㎡는 7월부터 10월까지 5억6,000만원에서 7억2,500만원으로 1억6,500만원 상승했다. 대전 유성구 죽동의 ‘죽동대원칸타빌’ 전용 84㎡도 같은 기간 3억4,500만원이었던 전세값이 3억7,500만원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편의시설 및 교통여건 등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인기지역은 규제가 적용돼도 옥석가리기에 나선 사람들로 인해 수요가 많다”면서 “임대차 3법 영향으로 전세가율이 두드러지게 상승한 서울, 경기, 대전 등의 지역들 역시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세입자는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 집주인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해 추가로 2년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이때 집주인은 직전 임대료의 5% 이상 올려 받을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집주인들이 향후 4년간 전월세를 올리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애초 임대료를 높게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다 청약 시 거주요건 강화, 이사철 등이 맞물려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 전셋값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sjung@sedaily.com
정창신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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