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 두고 곳곳서 '잡음'

[부산=유태경기자] 오는 6월 1일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이 파열음을 빚고 있다. 

부산 동래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권오성·정상원·임삼섭·최수용 예비후보는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일부 지역 국회의원의 사천·밀실·무기준 공천 등을 보며 격앙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천과정이 국회의원 개인 맞춤형 사천으로 가면 공천관리위원회도 심대한 공정성 시비를 자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하에 공정한 경선이 묵살된다면 국민들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절차와 과정이 있어야 패배한 후보도 승복해 원팀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기·김병원 부산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13일 오후 부산시의회 앞 광장에서 공정 경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유태경기자]

부산 남구청장에 도전하는 유정기·김병원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은 오간 데 없고, 당협위원장과 유착돼 있는 인사와 내 사람 꽂기 식으로 특정 후보를 배제한다는 소문이 돌아 긴급 호소문을 통해 공정한 경선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남구에는 7명의 후보가 있지만, 지난 11일 시당 면접도 보기 전에 특정 후보 3명을 가상으로 한 남구청장 적합도 여론조사가 돌고 있다. 구체적인 전화번호와 11~15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날짜도 미리 알고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 컷오프 후 2차 본 경선을 실시한다고 했으나, 누구에게도 구체적인 경선 일정과 방법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경선 관련 내용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각 후보들에게 공개하고 경선 일정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김진영 부산 해운대구청장 예비후보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구 당협위원장들의 공천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유태경기자]

부산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진영 예비후보도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구 당협위원장의 공천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원칙이 당협위원장 밀실공천, 부당 공천개입이라는 악습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면서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은 특정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경선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구청장·시의원 후보의 공천을 결정하는 악습과, 구청장과 시의원이 특정 의원에게 줄을 서야하는 잘못된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며 "시당 공관위에 불공정한 공천개입 행위를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고 중앙당 공관위와 윤리위원에도 관련 사실을 진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순용 예비후보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유태경기자]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 금정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순용 예비후보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공정한 공천 과정을 단호히 거부하며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예비후보는 "금정구청장 공천 과정은 충격과 경악의 연속"이라며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원장인 백종헌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구청장에 찍어 공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구 경선 관리도 못하는 백종헌 공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중앙당이 나서 구청장 공천과정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adeu08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