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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성과급 잔치’ 정유사, 올해 실적도 ‘맑음’

산업·IT 입력 2023-01-18 19:47 성낙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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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서 우리 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죠. 이런 분위기와는 반대로 정유업계는 역대급 호실적에 1,0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는데요. 올해 전망은 어떨지 성낙윤 산업1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해 여러 산업군 중에서도 특히 정유업계가 좋은 실적을 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정유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2021년 대비 대폭 상승했습니다.


연결 기준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7,770억원인데요. 2021년 동기(516억원)보다 226% 증가한 셈입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4조6,822억원, 3조5,656억원, 4조309억원 수준인데요. 이 또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각각 160%, 103.8%, 186% 급증한 수치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4·4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겨울철 난방 수요 등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9,031억원, 에쓰오일은 전년보다 79.7% 늘어난 7,032억원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만 봐도 이미 2021년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는데,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합하면 정유사들의 작년 실적은 그야말로 ‘역대급’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지난해 3분기까지를 기준으로 잡아도 많게는 200%, 적게는 100% 이상 늘었다는 거네요. 4분기까지 합치면 실적은 더 좋아질 전망인데요. 성과급은 얼마씩 나눠줬나요?


[기자]

대략 퍼센트로 말씀을 드리자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전 임직원들에게 2022년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1,000%를 지급했습니다. 2021년 성과급(기본급의 600%)과 비교했을 때 400%포인트 급등한 수준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1,000%를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그 이상을 지급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성과급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대신 자사주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2021년 성과급으로 각각 기본급의 1,400%, 1,000%를 지급한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실적이 향상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푸짐한 성과급을 기대해도 될 만한 상황입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던 지난해 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감안해보면, 타 업군 대비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아무래도 실적이 좋으니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 같은데, 횡재세(초과이윤세)를 물려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정유업계 구성원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 성과급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횡재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횡재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고물가 등 어려운 경기에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정유사들은 고유가로 이득을 봤기 때문에 횡재세 도입이 정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정유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를 정제해 고가에 판매하면 마진이 남으니 고유가 시대에 정유사들 이익은 자연스레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대신 반대로 저유가 시대에는 정유사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산유국들의 무분별한 증산 경쟁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의 경우, 정유사들은 기록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경기 흐름에 따라 이득을 볼 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는데, 호실적을 올렸다고 ‘본인들 배만 불렸다’는 지적은 온당치 않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떻나요? 또다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기자]

고공행진하던 유가가 진정세를 보이는 만큼,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통상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수송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은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봅니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는 만큼 시장은 올 1분기 정유사들이 이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지만, 수익성 자체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의 지표로 볼 수 있는 정제마진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올 1분기는 10%가량 감익됐다”며 “전년 대비 올해의 연간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제마진과 별개로 유가가 하락한다면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해 수익성이 일정 부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높은 가격으로 기름을 사왔다가, 낮은 가격에 팔게 되면 손실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싱크] 정유업계 관계자

“저희가 비싼 기름을 받아와서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가 유가가 떨어진다면, 그리고 아마 떨어지겠죠. 왜냐하면 (지난해) 1,2,3분기에 워낙 높았으니까”

“그 것(재고평가 손익)이 반대로 적용될 수도 있어서…”


[앵커]

네. 정유업계의 지난해 실적부터 올해 전망까지 들어봤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nyseo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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