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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만에 세워진 '조도닻배노래 발원지' 나배도 마을 표지석

전국 입력 2023-01-20 10:24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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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배도' 마을 표지석, 진성영 작가 석산체로 빚어 내

전남 진도 조도닻배노래 발원지 나배도 마을 표지석 제막식을 한 후 마을 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진성영 작가]

[진도=신홍관 기자] 2006년 전남 중요 무형문화재 40호로 지정된 '조도닻배노래' 발원지 진도 조도 나배도의 마을 표지석이 400년 만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조도 닻배 조기잡이는 조선 후기부터 나배도를 중심으로 조도 전 지역에서 성행했으나, 광복 직전 기동성이 빠른 일본중선배가 등장하면서 닻배의 쇠퇴기를 맞았고 한국 전쟁이후 자취를 감추게 됐다. 조도 닻배 노래는 어민들이 조기잡이를 하면서 힘든 노동을 이겨내기 위해 불렀던 노동요다.


어이야 술비야 술비로구나 / 걸렸구나(어어야 술비야) / 코코마다(어어야 술비야) 걸렸구나(어어야 술비야) / 조구 조구(어어야 술비야) / 홍조구야(어어야 술비야) / 어리를 갔다가(어어야 술비야) / 때를 찾아서(어어야 술비야) / 우리배 망자에(어어야 술비야) / 다 들어 왔는냐(어어야 술비야) <조도닻배노래 '술비소리_ 그물 당기는 소리' 구절>


한인수 씨의 자손인 한원장 씨가 나배도에 첫 입도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지만 지금까지 마을 표지석이 없었던 나배도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400년만에 나배도 마을 표지석 설치 추진위원회(한봉익 이장, 박정영 의학박사)를 구성해 위치 및 문구 선정에 이르기까지 주민들 논의를 거쳐 비로소 세우게 됐다.


나배도 마을 표지석 제원은 높이 1m 40㎝, 폭 2m 60㎝ 크기의 자연석에 '조도 닻배 노래 발원지 나배도'라는 마을 지명 글귀가 새겨졌다. 표지석 서체는 조도 출신으로 최근 낙향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의 재능기부로 써져 지난 18일 제막식을 가졌다.


나배도 한봉익 이장은 "지난해 개통한 나배대교 교명 표지석 서체를 선사해 준 작가에 다시한번 부탁을 드렸다"면서 "마을 표지석이 설치됨으로써 주민들에게는 자부심과 긍지를, 나배도를 방문하는 출향인들에게는 찬란했던 옛 나배도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진 작가는 "미력한 재능이지만 고향을 위해 쓰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 고향의 노래로 손색없는 조도 닻배 노래가 나배도에서 태동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3월 조도 물류·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조도의 두번째 연도교인 '나배대교(하조도~나배도간)'의 교명 표지석 서체도 진 작가의 손에서 탄생됐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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