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 “메모리 연구만으로 반도체 격변기 주도 못해”
RTC 이끄는 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 인터뷰 공개

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서울경제TV=윤혜림기자] SK하이닉스가 미래기술연구원의 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RTC)를 이끄는 나명희 부사장 인터뷰를 30일 공개했다.
RTC는 미래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2021년 출범한 선행 연구 조직이다.
RTC의 연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SK하이닉스의 핵심 사업인 DRAM과 NAND 메모리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스케일링의 한계를 극복하며 기술 변곡점을 넘어설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를 연구한다. 두 번째는 다음 세대의 기술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뉴 타입(New-type) 메모리 확보, 마지막으로 차세대 컴퓨팅 방식에 대응할 반도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나 부사장은 연구 방향성과 함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개방형 연구 혁신을 주도할 ORP(Open Research Platform)가 그것이다. 글로벌 기술기업 IBM과 IMEC 국제반도체연구소에서 일했던 그의 경험을 담아낸 플랫폼이다.
나 부사장은 “향후 10년간 반도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하게 움직일 것이다. 변화에 대비하려면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특히, 연구 분야에서는 빗장을 풀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문화가 꼭 필요하다. ORP는 이를 위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효과적인 모델이다”라고 전했다.
나 부사장은 앞으로의 기술 개발은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생태계 차원에서 유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함께 연구하고 의사 결정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각 파트너사의 강점을 살린 공동 연구는 효율성은 물론 연구 성과의 사업화 가능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규모의 ‘Global R&D24’를 구축해, 시간적, 지역적, 지정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연구 협력 조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나 부사장은 ‘연구도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연구를 공유하여 반도체 R&D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함께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나 부사장과 RTC 소속 구성원들이 IEDM, IMW, ISC 등 세계적인 학회에서 지속적으로 논문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 부사장은 RTC만의 연구 문화를 구축하는 데에도 집중했다.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특허 데이’, 채택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이노베이션 박스 페스티벌’ 등 자유롭게 연구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민한 이슈 대응을 위해 애자일(Agile)한 조직 문화도 적극 도입했다.
그는 “연구라는 것은 먼 미래를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실패 확률이 더 높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는 곧 경험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RTC가 앞으로 쌓아갈 성공 스토리와 시행착오는 모두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확실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grace_rim@sedaily.com

윤혜림 기자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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