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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북극해빙 빈 자리, 개발 불 붙었다

경제 입력 2023-04-04 20:03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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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극해에 있는 빙하가 많이 녹으면서 기후재난이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기상청은 올 겨울의 기온이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가장 큰 원인이 북극빙하가 많이 녹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북극해빙이 녹게 되면 기후변화도 심각해지지만 경제적 영향도 크다고 합니다. 오늘은 북극해빙이 얼마나 빨리 녹고 있는지와 이렇게 빙하가 녹을 경우에 따른 경제적이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북극해빙이 많이 녹고 있다고요?

 

[반기성 센터장]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는 3월 11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월과 2월 해당 월에 역대 최소량의 북극해빙량을 기록했고 북극전체로 보아도 역대 3번째로 북극해빙이 적은 해였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북극해의 빙하전망에 대한 내용도 발표됐는데요.

국제 지구 빙하권 기후 이니셔티브(ICCI)가 2022년 11월 발표한 ‘빙하권 상태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 북극 해빙은 2050년이면 모두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는 탄소중립을 이루지 못할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 해빙, 동토 등 전 세계 빙권이 빠른 속도로 녹는다고 강조했는데요.

탄소배출량을 급격히 줄여도 빙하가 수백 년에 걸쳐 계속 녹으면서 해수면을 최대 3미터 상승시키고 해안도시들을 위태롭게 만들고, 특히 여름철 북극 해빙은 2050년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지요.

연구팀은 북극 해빙면적이 줄어들면 바람과 파도가 강해져 침식이 증가하고 45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지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도 2022년 6차 보고서에서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오를 경우 여름철 북극 해빙이 사라질 것이며 이로 인해 해수면이 최대 20m까지 상승해 저지대국가와 해안지역사회에 실존적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북극지역의 빙하가 많이 녹는데는 북극기후가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작년 12월 21일에 “기후 변화가 북극을 변화시키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는 11개국 147명의 전문가가 편찬한 내용입니다. 북극기온이 최근 7년이 가장 더웠고 평년기온보다 높았던 해라고 밝혔고요. 이로 인해 눈덮임 면적이 좁아지고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하고요.

북극지역의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눈이나 얼음을 녹이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온상승으로 인하여 그린란드 빙상은 2022년에 역대 가장 많이 녹았습니다.

그리고 북극해 수온도도 상승하고 있는데 바렌츠 해와 라프테프 해에서 2022년 8월 평균 해수면 온도가 30년 기후평균치보다 2~3°C가 더 높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가 북극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큰 이유는 북극지역의 기온이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북극해빙이 기후변화로 사라지게 되면 기후측면에서는 각종 재난이 많이 발생하게 되지만 경제적으로는 이점도 있다고 하던데요. 이건 어떤 이유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가장 큰 이점이 북극해빙이 사라지게 되면 북극항로가 개설되면서 물류이동에 엄청난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겁니다. 

작년에 해양수산부는 ‘2050 북극 활동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내용에 따르면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해운업계가 ‘북극항로’라고 부르는 러시아 북서쪽 카라 해협에서 동쪽의 추코트카 지역까지 총 5,600㎞의 운항 가능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빙하로 인해 보통 여름철을 포함 5개월 정도만 운항이 가능했는데, 무더위가 심했던 2020년에는 7개월까지 운항이 가능했었고요. 미국립해양대기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그림과 같이 북극해에서 여름철의 선박들의 운항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노르웨이 인근의 바렌츠해는 47.6%나 운항량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예상으로는 2050년이면 북극빙하가 다 녹게 되면 북극항로는 연중 전 해역이 개통될 예정이거든요. 이럴 경우 부산항에서 유럽 로테르담까지 갈 경우 기존 경로인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경우는 1만9,900㎞를 항해해야 하지만 북극 항로를 이용할 경우 1만4,300㎞만 항해하면 됩니다. 운송거리나 운송기간이 3분의 1 이상이 줄어드는 북극항로에 대해 해운업계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앵커]

북극빙하가 사라지게 되면 가장 큰 이익이 북극항로 개설로 인한 운항이익이지만, 그 외에도 경제적이익이 크다고 하던데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현재 수산·바이오·에너지 업계도 북극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현재 해수온도 상승으로 인해 많은 어종이 서식처를 북극해역으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북극해 주변의 어획량이 2050년에는 세계 전체의 39%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고, 어종도 2.5배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극지 생명 자원은 신약, 신물질, 신소재 등 의료 분야에서도 큰 이익이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미발견 천연가스 30%와 가스하이드레이트 20%, 석유 13%도 북극해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보니 북극권에 많은 국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북극권에 영토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와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등 8개국은 북극이사회를 만들어 대화와 조정을 하기로 했고. 한국, 중국 등 13개국이 옵서버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극 원주민과 협력을 강화하고, 북극 8개 연안국과 맞춤형 협력사업 등을 발굴하며, 북극 활동 기반 마련하는 등 북극권 파트너 국가로 참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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