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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본풀이 설문대할망 모티브' 장영 개인전 '경계' 주목

전국 입력 2023-07-11 15:21 이재정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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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작가의 작품 '경계'[사진=복합문화공간 라바르]

[제주도=이재정 기자] 오프닝이 아닌 클로징에 진행되어 전시를 충분히 감상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관객들을 유도하는 전시회가 있어 주목된다. 


제주 서귀포 복합 문화공간 라바르-갤러리 뮤즈에서 열리는 장영 개인전 ‘경계’, 전시 마지막 날인 8월 6일 진행되는 아티스트 토크 퍼포먼스가 그 주인공이다 .


재생공간인 라바르 1층부터 3층까지 정화를 시도하는 여신의 이야기를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관객들이 여신에게 쓰레기를 주워 전달하는 등 단순한 전시 관람에서 참여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한다는 점에 눈길이 끌린다. 


1971년 서귀포시 정방동에 지어진 대중 목욕탕 ‘온천탕’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공간 라바르와 매칭은 어떨지, 또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인지시키고 관람객의 행동 변화까지 이끌어 내기 위한 퍼포먼스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정화’ 시리즈의 경우 한라산에 앉아 우도를 빨래판 삼았다는 설문대할망 설화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과거 빨래를 통해 옷감을 깨끗이 정화했듯, 혼돈한 이 세상에 다시 돌아와 더럽혀진 자연환경을 정화한다는 의미다.


제주 사람을 기준하면 다소 진부할 스토리일 수도 있지만, 한 점을 온전히 한 명의 컬렉터가 구입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작품 중 일부를 원하는 사이즈로 잘라 구입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NFT가 연상되지만 발생한 수익은 바다 정화 활동을 하는 사단법인 세이브제주바다로 전액 전달되는 점도 남다르다.


장영 작가는 “한국의 전통 미술을 재해석한 ‘일월오세모’ 시리즈, 폐그물을 활용한 오브제 회화 ‘정화’ 시리즈, 퍼포먼스 아트 영상과 실험 영화 그리고 작가의 현장 퍼포먼스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방식들로 채워진다”고 밝혔다.


설문대할망 본풀이 해석이 제주자연 정화와 미학적 연결이 기대된다.


장영 작가는 신진 작가를 위한 온라인 예술 시장을 제공하는 영국 Artsted에서 주최한 ‘99 Future Blue Chip Artists competition 2023’에 선정된 바 있고 일찍부터 기후 위기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한 작가다. /migame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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