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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첫 직접선거' 호남표심 결집 최대 관건

전국 입력 2023-11-28 14:21 김준원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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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선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중앙회장 '재도전'

호남 285표 선거 분위기 차분…1259표의 약 23%

농협중앙회 전경. [사진=농협]

[무안=김준원 기자] 250만 농업인을 대표하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전국 지역농협 조합장이 투표권을 갖는 첫 직접선거에 따라 표심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투표권을 갖는 조합장 비율이 약 23%에 달하는 호남 표심의 결집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내년 1월25일로 예정돼 있고, 전국 조합장 가운데 5~6명 정도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4년 단임제 상황에서 임기 시한을 앞둔 현 농협중앙회장이 연임할 수 있도록 하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지난 9월 21일 상정된 이후 현재까지 4개월이 넘도록 계류 중이어서 아직 선거전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번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 논의 핵심은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도 연임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이다. 중앙회장 임기는 2009년부터 4년 단임으로 제한돼 왔는데, 이번 법안에서는 1회에 한해 연임을 허용해 현 회장도 적용 대상에 포함을 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셀프 연임’이란 논란 속에 해당 법안이 국회에서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호남 출신의 농협중앙회장 입성은 2016년 김병원 제23대 회장이 첫 사례였다. 김병원 전 회장은 임기 수 개월을 앞두고 총선에 뛰어들면서 중도 사퇴로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이후 제24대 중앙회장 선거 때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이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위로 마감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25대 중앙회장 선거에서도 유남영 조합장은 강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7선의 유남영 조합장은 농협 조합장으로서 드물게 정읍시의원, 정읍시장 후보 등 회장 후보군 중에서는 남다른 정치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초선 조합장 취임 직후 특별관리조합으로 분류된 정읍농협을 2년 만에 정상화해 견실한 조합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또한 전국 하나로마트 2호점, 대형 농자재마트 전국 1호점의 신화를 이룩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도 입증받았다. 여기에 쌀값 하락 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햇반 시장에도 뛰어들어 1000억 원 규모의 대중국 전진기지 햇반공장을 조성한다는 쌀 정책도 구상하고 있다.


유남영 조합장은 “13조원에 달하는 무이자 지원금이 정작 영세농가에는 돌아가지 못하는 등 불합리한 점이 너무 많아 지금의 농협중앙회는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농협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들이 첫 직접선거로 치르게 되는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 지역색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본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려워 2차 투표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고, 1, 2위가 대결하는 결선투표에서 지역별 연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우선 전북은 82개 조합중 조합원수 3000명 이상 2표인 점을 감안한 의결권 수가 110표로 전체 비중에서 비교적 약세에 있다. 하지만 의결 비중이 14%에다 후보가 없는 전남 161표, 광주 14표의 지지세와 제주 36표까지 합하면 총 321표에 25.5%에 달한다. 


여기에 경남지역에서는 후보자가 3명 정도 나설 것이란 전망이어서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경북권은 경북 181, 대구 20 등 201표에 16%, 부산 15, 울산 18, 경남 151표로 총 184표에 14.6%, 강원은 84표에 6.7%를 차지하고 있다. 


중부권은 경기 178, 충남 161, 충북 77, 대전 14, 서울 20, 인천 19 등 469표로 37.2%의 비중이다. 이렇게 해서 전국 총 투표권자 수는 1,259표다.


이와 관련 전남지역 농협 관계자는 “간선제 선거가 이번 선거부터는 직선제로 바뀌면서 조합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어 불리한 여건이지만 광주 전남지역에 후보가 없어 호남이라는 명분으로 뭉친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남영 조합장은 “현재의 농협은 그동안 지역에 팽배해 있는 패배주의 의식을 청산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농협의 세계화와 직원들의 복지향상과 열악한 농협에 대한 지원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kim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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