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한글날 576돌에 200년 고목서 다시 피어난다
진성영 작가, 고향 진도 조도서 팽나무 고목 사용
캘리그래피로 해례본 108자 새기기…한글날 공개
200년 고목 팽나무에 훈민정음을 캘리그래피로 새기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진성영 작가]
[진도=신홍관 기자] 200년 고목에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가 캘리그래피 글씨를 새겨진다.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석산 진성영 작가는 10월9일 제576돌 한글날에 맞춰 선보일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새기기 위한 본격 작업에 착수했다.
진성영 작가는 며칠 전 자신이 거주하는 진도군 조도 신전마을의 이장으로부터 200여년이 넘은 팽나무 거목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길이 10m 둘레 1m 남짓한 팽나무는 한 주민의 집앞 돌담에서 200년의 세월속에서 버티어오다 최근 고사했다. 나무 속은 썩어 문들어진지 오래고 수명 연장이 불가능다고 판단한 진 작가는 현재 조성중인 '석산글밭농원'으로 옮겨 설치미술작품으로 고사한 거목에 새생명을 불어넣겠다는 발상을 해냈다.
진 작가는 "한글날에 맞춰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를 직접 새겨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면서 야심찬 프로젝트를 밝혔다.
그는 "캘리그래피 5대 요소 중 '조형성'은 글자가 가지고 있는 조형예술을 광의적으로 건축에 견주고 있기 때문에 캘리그래피 측면에서도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도 조도로 5년 전 낙향한 진 작가는 섬 작가의 길을 걸으며 해양쓰레기 및 폐목을 활용한 빈티지 작품화로 재생을 화두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hknews@sedaily.com
훈민정음 해례본 108자가 캘리그래피로 새겨질 200년 고목. [사진=진성영 작가]
신홍관 기자 보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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