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자 장사’ 비판…한투·삼성 등 신용융자 이자율↓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 '찔끔' 인하'…"눈 가리고 아웅"
대출금리 낮춰도 9%대… 고객 예탁금 이자는 0%대
예탁금으로 4년간 1.9조 벌었다…증권사도 '돈 잔치'
금감원, 증권사 겨냥… "이자·수수료율 손질한다"
[앵커]
정부가 은행권에 과도한 이자 장사 단속에 이어 증권사에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증권사들이 선제적으로 신융거래융자 이른바 ‘빚투’ 이자율을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9%대 높은 금리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이에, 금융당국이 더 촘촘하게 증권사들의 ‘이자 장사’를 들여다 본다는 계획입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연 9.9%에서 연 9.5%로 낮췄습니다.
뒤이어 삼성증권, KB증권, SK증권도 동참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단기 대출상품입니다.
이른바 ‘빚투’의 원천으로 불립니다.
연 10%에 육박하는 고금리에, 증권사들이 금융당국 눈치보기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인하율은 0.3~0.4%p에 그쳐, 여전히 9%대 높은 금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객 예탁금 이자는 0%대에 불과합니다.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증시 대기성 자금을 뜻합니다.
증권사는 예탁금을 이용한 이자 장사로 지난 4년간 1조 9,000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반면, 고객에게 지급된 이자는 5,965억에 그쳤습니다.
특히,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증권사의 예탁금 이자는 2배가 늘었지만, 고객에게 지급된 이용료율은 여전히 0%대 머물렀습니다.
즉, 고객 돈으로 증권사 배만 불린 겁니다.
이처럼 증권사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일자, 당국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금감원은 TF를 구성해 증권사의 이자 장사 관행을 손 본다는 방침입니다./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김혜영 기자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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